[시온리엘] 조각썰 1

     

     

    1. #관계 #혐관 #일방적

    시온리엘은 혐관이 기본 관계지만 정확하게는 예리엘의 일방적 혐오에 가깝다. 그 혐오의 기준이 시오넬이 싫어서가 아니라 시오넬의 과거를 읽으며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드는 것이 싫어서.

    예리엘 설정 중에서 사람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설정이 있음. 원래는 단순히 귀찮기도 하고 예전에 귀족&왕족에게 데인 기억이 있어서 일하기 싫다였는데 시오넬의 기억을 읽고나서 숨겨왔던 ptsd가 발현되면서 시오넬을 멀리하고 싶어하고 껄끄러워하고 그럴거같음.

     

    시오넬의 주치의는 엘림스고, 모든 일은 엘림스의 부재 때문에 정체 탄로난 상태.

    (적은 서사에는 엘림스가 부재일 때 시오넬이 쓰러지고 그걸 예리엘이 마법으로 살린 케이스)

     

    얘는 시오넬 살려놓고 미치도록 후회 할 것 같음. 기억을 읽지 않았다면 다른 의원이 알아서 잘하겠지 or 엘림스가 오면 잘 봐주겠지 이랬을텐데 애초에 시오넬의 기억을 읽고 난 뒤라 외면도 못하고 그냥 나서서 치료해주고.. 정령끼리 합의하에 자비를 베풀어달라 이랬을거같다.

     

    뻘하게 예리엘이 정령 혼혈이라는건 엘림스가 예리엘을 개인적으로 조사하면서 눈치채지 않을까. 그래도 아티펙터인데 기운 읽는건 기깔나게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예리엘이 본인의 과거라던지 상처를 무던하게 넘길 쯤 된다면 시오넬을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나아가서 친구처럼 지내는거 가능할 것 같은데 아쉽게도 과거에 사람들에게 통수를 좀 맞아가면서 크고 자라다보니.. 쉽게 안고쳐질거같음. 동화나라에서 애들 만나면서 좀 성격이 어느정도 유순해질지도..

     

     

    2. #시오넬_첫인상 #예리엘_캐해석 #예리엘_과거 

    예리엘은 시오넬이 그냥 까칠하고 오만한 왕자라는 자체에 귀찮음을 느낀게 첫인상이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이 겪은 아픔을 시오넬을 통해서 보게 되면서 동질감? 적어도 그런건 느끼겠지.

     

    예리엘이 살아온 인생이 좀 기구한 편에 속하는거 맞음. 어린 시절 기억이 시작되는 시점엔 아버지가 안계시고, 어머니도 병마로 세상을 떠나고 어린 나이에 홀로 서서 지금까지 살아왔으니까.

     

    마법과 관련하여 천부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남에도 사람을 잘못 만난게 큰거같다.

    자신의 연구일지를 훔쳐가서 본인들의 공로로 만든 것은 물론이고 예리엘이 정령 혼혈이며 서민 출신이라는 것까지 숨쉬는 것 모두 박해하고 손가락질하고 비웃었을거같음. 어차피 너같은 애는 발버둥쳐도 달라지는 것 없다면서. 예리엘 이 때 정신적인 충격으로 이성적인 판단 못하고 파도로 휩쓸어서 좀 사고 크게 쳤을 것 같음.

     

    사람에 대한 환멸이 극에 치닿게 되자 본인 스스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정령들과 함께 지내왔겠지. 적어도 네레이드의 전령이 닿기 전까지는 그렇게 혼자 사람들과 멀어지면서 정령들과 사는 방식을 택했을 것 같다.

     

     

    3. #이벤트AU #나는_참여못함

    그냥 이건 이벤트 사진 아카이브 보다가? 시오넬이 예리엘에게 수룡인가 뭐 그런 희소성 높고 연구or소장의 가치가 높은 유물을 주면서 네레이드가 조사하자고 해서 조사하게 되어서 찾았고 뭐 이런거 설명해주지 않을까. 그리고 분명히 이런 말 할거같음.

     

    "예리엘, 이걸 너에게 주는 이유는.."

    "... 저보고 연구하라는 거겠죠."

    "잘 아는군. 이제부터 이 유물에 대해 연구하도록."

     

    이럴거같음. 예리엘 존나 이갈고 펜 잡으면서 한숨 땅바닥 꺼져라 내쉬면서 짜증에 오만상 다 지어보이겠지. 그치만 연구는 누구 하나 지적할 틈이 없을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시오넬에게 보고할 것 같다.

     

    사실 시오넬이 저런식으로 예리엘에게 항상 뭐 시키고 그렇겠지. 첨에 시오넬이 예리엘에게

     

    "이 보물을 네게 주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연구가 필요해서다. 그 연구는 이제부터 네가 하면 되는거고."

     

    이런 식으로 나오는게 하루 이틀은 아닐 듯? 그렇지만 예리엘은 어떤 짓을 해도 다 해낼 것 같음.

     

     

    4. #예리엘 #소원 #소원의돌

    예리엘의 소원은 뭘까 고민했는데 자신의 트라우마가 무뎌지고 아물고 잊혀지면서 현재 겪고있는 이명과 환청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기억을 억누르고 살았는데 시오넬의 기억을 읽게되며 자신의 내면에 잊고 지낸 트라우마를 다시 떠올리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명과 환청에 시달리는 설정이라.. 평소에는 멀쩡하겠지만 몸상태가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이명과 환청이 괴롭힐 것 같다.

     

    보통 물 속에 들어간 듯한 먹먹한 소리와 돌고래가 내는 듯한 기이한 초음파 소리, 그리고 알 수 없는 말을 들으며 고통 받는게 기본이다. 그래서 트라우마를 잊고, 이명과 환청의 고통에서 벗어나면서 사람들과 도란도란 지내는것까진 아니더라도 불편한 감정은 안받기를 바라지 않을까.

     

    별개로 시오넬이 왕위 계승을 하는 것에 예리엘도 크게 좋아하고 반기는 입장은 아닐 것 같음. 오히려 알아서 해라&하지마라에 가까울 것 같다. 왕이 되면 일단 자신에게 또 어떤 시련을 내릴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5. #시오넬 #예리엘 #유일한_패배 #오점

    패배를 모르는 왕자에게 유일한 패배의 전적을 안겨준 사람이 예리엘이였음 좋겠다.

     

    사실 두 사람이 사연이 어떠하든 싸우는 모습이 보고싶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을 지내다가 시오넬의 사격연습과 사냥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런게 재미있냐 라던지, 예전에 전장에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시작해서 첨에는 사소하게 대화하는게 전부였으면 좋겠다. 대련의 미끼는 예리엘이 먼저 던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갖고 있는 힘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은 모르는 것 같군요."

     

    이 말 한 마디를 도발로 받아들이며 친선전 대결을 했으면 좋겠다.

     

    일단 부상위험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아티펙트라던지 관련 연금을 장착하지 않을까.) 전투에 임하는 두 사람인데 워낙 힘을 사용하는 방식과 전투 스타일이 달라서 여러 상황이 막 나올 것 같긴함. 내 생각에 예리엘은 근딜 유형에 조금 가깝다 생각 들긴한데 말이 근딜이지 사실상 (명예)원딜이라고 생각해서.

     

    시오넬도 따지고보면 전투광인 설정에 과거에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이기에 전투를 당연히 잘할 수 밖에 없음.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게 자신을 함정으로 몰고간 꼴이 되어서 저항하지도 못하고 당했으면 좋겠다. 예리엘이 일부러 심장을 노리는 듯한 손짓에 마법으로 저격하는데 이 또한 도발이였으면 좋겠다.

    시오넬이 허심탄회하게 웃으면서 "패배인가. 나도 다 되었군." 이러면서 씁쓸하게 웃을 때 예리엘이 무표정으로 덤덤하게 "아직 그 힘을 다루는 방법을 잘 모르시는 것 뿐입니다. 언젠간 그 힘을 자유자재로 쓰는 날이 오겠죠." 라고 말하는 예리엘이 보고 싶었다.

     

     

    6. #시오넬 #예리엘 #현대AU #고교AU

    시온리엘 현대판 에유 생각하다가 첨엔 리맨물 생각해봤다.

    리맨물은.. 애초에 먹을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니까 ㅎ.. 안 풀어야지. 대신 고교에유 풀어야지.

     

    사실 이거 썰 풀던 당시에 몰랐는데 예리엘이 시오넬보다 2살 연하라고 하더라. 난 동갑인줄 알았는데 걍 귀찮으니 그렇게 짜둔 설정대로 살겠습니다. 아무튼 고교 에유라도 동갑은 안되고 연상연하, 선배후배로 나뉘겠구나.

     

    그치만 어떤 학년, 어떤 결말이 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예리엘과 시오넬은 끝까지 모든 면에서 기싸움과 경쟁을 함께해줬으면 좋겠다. 가령 예를 들자면 동아리 부장과 동아리 부원의 기싸움같은 느낌으로.

     

    시오넬은 고교에유 이런거 하면 인기 많을 것 같다. 잘나가는 집안 도련님에 공부잘하고 얼굴 완벽한 선배 느낌으로? 다 좋아하는데 예리엘만 얘 싫어할거같다. 사유는 간단하다. 싸가지 없는 그 모습이 너무 짜증나고 속터져서. 싫어하는 마음을 그대로 담아서 주변에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음.

     

    예리엘은 시오넬이 먼저 졸업한 이후로 무료하게 2년을 보내다가 (경쟁상대 없음, 도파민거리 없음) 졸업식날 시오넬 만났으면 좋겠음. 다른 후배들 다 놀라고 좋다고 반기는데 예리엘만 '저 싸가지 안죽고 왔네.'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웃음) 예리엘이 졸업한 학교는 무슨 일로 왔냐라고 물으면 오고 싶어서 왔다고 까칠하게 대답해줬음 좋겠다.

    차이가 있다면 1학년의 예리엘은 개싸가지 선배 이러면서 싫어했을텐데 졸업식을 앞둔 시점에서는 그냥 여전히 싸가지없는건 똑같구나 하면서 가볍게 넘길 것 같구요.

     

     

    7. #시오넬 #예리엘 #흔한_로판썰_같은소재

    시오넬 그래도 왕족인데 귀족들과 왕족들이 모이는 큰 연례행사에 참여 하지 않을까.

    정확하게는 참여한다 말은 해놓고 그대로 탈주할 것 같은 시오넬이 생각났음.

     

    왕실에 행사가 열리거나 귀족가에 참여하는 행사에서 시오넬은 일단 왕자니까 바쁘고 어쩌고 그러겠지만 예리엘은 귀족도, 왕족도 아니고 그저 실력좋은 마법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은 없겠지.

    설령 초대장을 받았다고 해도 난로에 던지면서 좋은 불쏘시개 하나 얻었다 라는 마인드로 태워서 없앨 것 같다. 벽난로에 나무땔감 넣어두고 초대장에 불붙여서 던지고 그 앞에 놓인 소파에 반쯤 기대어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누가 예리엘의 거처에 문을 두들기지 않을까. 예리엘이 소리 듣고 뭐지 하고 나가봤는데 왕실 연례행사에 참여해야할 시오넬이 제 앞에 있지 않을까. 예리엘은 그저 문을 연 죄밖에 없을거다.

     

    물음표 백만개 표정으로 보고 상황을 인지 하기 전에 시오넬이 예리엘 거처로 냅다 들어올거 같다. 들어와서 자연스레 소파에 앉아서 뻔뻔함 탑재하고 예리엘을 빤히 봐라봤으면 좋겠다. 둘다 뭐지? 이런 표정으로 쳐다볼거같음.

     

    예리엘이 시오넬보고

    "설마 도망치신겁니까?"

    하고 물으면 시오넬이 거기다 답하는게

     

    "굳이 내가 그런 자리에 참석해야할 필요가 있나?"

    라고 되려 뻔뻔하게 대답헤서 예리엘 실시간으로 지능 떨어지는 느낌 받을거같음.

     

    본래같으면 "그야 당신이 왕자니까요!" 하면서 반박하는게 맞지만 말하지 않고 어이없다는 듯 쳐다볼거같다. 예리엘 성격에 위아래 할 것 없이 직설적으로 팩트 폭력을 날리는게 맞는데 시오넬이 너무 뻔뻔하게 저렇게 대답해서 반박도 못할 것 같음. 

     

    "물론 네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행사에 계속 있었겠지만.." 

    이라고 시오넬이 아무말에 가까운 소리로 반박(사실 변명에 가까움)하면 예리엘이 

     

    "바른대로 말하시죠. 제가 참석 했어도 도망치실거 아닙니까." 

    라고 말할거같다. 

     

    시오넬이 예리엘 답변 듣고 한숨 쉬면서

    "이래서 눈치 빠른 네가 싫단 말이지."

    라고 말해서 예리엘이 경멸하는 듯한 눈빛 보냈으면 좋겠다.

     

    물론 시오넬이 참석해야할 자리에 본인이 스스로 탈주했으니 왕실 사람이 찾으러 다니지 않겠냐라는 예리엘의 말에 지들이 오면 어쩔껀데 식으로 대답해서 예리엘 편두통으로 고통 받았으면 좋겠다.

     

    둘이 벽난로 앞에서 차 마시면서 어색한 분위기 속에 침묵만 유지하다가

    "너는 내가 그딴 행사에 참여하길 바라는건가?" 하고 잘못없다는 듯 뻔뻔하게 예리엘에게 물어보면 좋겠다.

     

    예리엘은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가야죠. 일단 당신은 왕자님이고, 싫은 감정으로 탈주하는건 뭐 괜찮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식으로 좋게 말하려다가 끝에는 본인이 삐그덕거리고 그라데이션으로 어이없음을 표현하지 않을까.

     

    하지만 연인관계로 남은 지금은

    "가기 싫으시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습니다. 차 한잔 더 하실겁니까?"

    라고 말하면서 시오넬과 같이 시간 보내고 그러는 모습 보고싶다. 서로가 싫어하는 것도 은근 닮았고, 같이 있을 때는 숨막히는 감정이 아니라 따뜻한 난로의 온기처럼 편안한 감정으로 그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8. #럭키스케베_말고요 #전투상황 #치명타

     

     

    이거보고 생각나서 적은 썰..

     

    테런 스토리보면 뭐 특정상황에 전투상황 스토리가 생각보다 있더라. 마침 저 트윗 사진도 보니까 생각난건데 시오넬 대신 치명타 입으면서 피토하고 쓰러지는 예리엘이 보고 싶어졌다.

     

    전투 상황에서 같이 적을 향해 싸우다가 처음에는

    "여긴 제가 맡겠습니다. 어서 서두르시죠."

     

    라고 말하고 시오넬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상황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뒤에서 저격하는거 시오넬 눈치 못채다가 예리엘이 눈치 먼저 채고 방어마법을 쓰면 늦으니까 대신 맞고 쓰러지지 않을까.

     

    예리엘이 치명상 맞고 피흘리면서 기절할거같다. 그냥 뇌절 겸 사심은 시오넬이 "잠시 쉬어라. 내가 모조리 다 없앨테니." 하면서 다 쓸어버리고 예리엘 데리고 그 자리를 벗어나는 상황이였음 좋겠는데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의무실에서 예리엘이 눈뜨고 그럴 때는 이미 상황은 다 종료되었고 시야에 엘림스가 눈에 들어올거같고 시오넬이 있어서 조금 놀랄거같긴한데 시야가 흐리니까 인상 팍 찌푸리면서 끙끙거릴듯. 엘림스가 절대적 안정 취해야한다고, 예리엘에게 진정제 놓겠지. 시오넬보고 나가라고 했을텐데 시오넬 성격에 나가라고 진짜 나갈리가 없을 것 같아서

     

    "그럼 전 잠시 볼일 때문에 나가보겠습니다. 필요하면 불러주시길." 

    하고 의무실 밖으로 볼일 보러 나가겠지. 두 사람만 있을 때 예리엘은 진정제 효과가 돌면서 느리게 눈 깜빡깜빡 거리고 있는데 시오넬이 자신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하는거 보고싶다.

     

    "잘못했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런 무모한 짓을..."

    라고 시오넬이 말하면 예리엘이 멍하게 딱히 대답은 못할 것 같다. 애초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상태인 것도 있겠지. 그러나 반박 하더라도 딱히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냐라는 말에는 섣불리 대답 못하겠지. 그냥 별 다른 말 없이

     

    "무사하니 다행이군요."

    이 말 한 마디 하고 그럴거같음. 처음에는 혐관 루트로 보고 싶었는데 정리하면서 쓰다보니 시오넬의 슬픈 표정을 보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시오넬 표정 보고 예리엘도 되게 이상한 감정 가질 것 같은데 약기운 때문에 뭐라 말은 더 못하고 그대로 자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적은거 맞음.

     



    9. #시오넬 #예리엘 #드림_캐해석 #혐관에서_연인으로

    시온리엘은 서로 자존심도 강하고 기센 사람들의 조합이라 평소에는 당당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기품이 넘치지만 감정표현 하나 그것 만큼은 바닥을 칠만큼 서툰 점이 맘에든다. 예를 들어 [네가 좋아, 마음에 들어.] 라는 말을 얘네보고 말하라고 시키면

     

    시오넬은 예리엘에게

    "다른 이들은 필요 없다. 그 자리에 네가 가장 적합했던 것 뿐이다."

    라는 식으로 돌려 말할거고..

     

    예리엘은 시오넬에게

    "어설픈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실력이 출중한 점은 인정합니다."

    라는 식으로 돌려 말하겠지. 솔직하지 못한 두 사람..

     

    시온리엘은 내가 예전부터 혐관과 연인에서 고민을 많이 했었고 더 재는 방향이 혐관이라 생각했는데 둘 다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도 있고 무엇보다 지독하게 미워했던 사람을 지독하게 사랑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더 맛있는 법이지.

     

    서로 모종의 이유로 (이 모종의 이유는 추후에 다시 풀어야겠다.) 떨어지게 되면서 빈자리를 느끼고 그리워하는 감정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예리엘도, 시오넬도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의 빈자리를 느끼고 묘한 공허함과 그리운 감정이 남아있는데 이게 서로의 부재라는 것을 자각하겠지. 예리엘은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시오넬은 다시 부르는 것으로 하는 뻔한건 싫다. 감정은 감정대로 남아있을 뿐, 서로의 할 일을 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돌아갈 날을, 혹은 다시 돌아오는 그 날을 기다리는게 좋다.

     

    수 많은 인재들을 많이 마주하고 수 많은 일을 하는데도 그 누구도 시오넬의 성에 차지는 않을 것 같음. 오히려 비교 대상이 예리엘에게 맞춰지는 것은 기본이고 묘하게 공허함과 따분함, 지루함이 밀려오는데 예리엘을 찾을까 고민은 했겠지. 그치만 굳이 찾고 부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함. 다만 예리엘이 머무르던 거처는 그대로 보존하고 기다리지 않을까.

     

    반대로 예리엘도 그렇지 않을까. 모종의 이유로 동화나라에 위치한 자신의 집으로 왔는데 할 일을 하며 알 수 없는 공허함과 공백, 그리고 이유모를 그리움에 처음에는 혼란을 많이 느끼겠지. 이 모든 감정의 이유가 시오넬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머리 쥐어 뜯을 것 같다. 본인의 감정을 자각하고 다시 돌아갈까 하더라도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겠다는 다짐만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감정의 제도로 예리엘이 다시 돌아오게 되는 날, 시오넬이 예리엘 보고

    "다시 돌아오면 후회하게 될텐데."

    라고 농담삼아 말했으면 좋겠다.

     

    예리엘 역시 그 말을 듣고

    "그렇게 말씀하시니 조금 후회가 되는군요."

    하면서 농담으로 받아치지 않을까.

     

    시오넬이 예리엘 바라보면서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예리엘." 이라고 말하며 나지막히 웃어줬음 좋겠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오넬 웃는거 잘생겼으니까 순수한 내 사심으로.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털어놓고 연인이 되면서 드라마틱하게 막 관계가 갑자기 몽글몽글 하거나 달콤해지는 그런 감정은 딱히 생기진 않을 것 같고 어울리지도 않음.

     

    예전같으면 말 한 마디에 서로 죽고 죽이자는 감정이 기본이였다면 지금은 그냥 웃으면서 농담 나누는 사이였으면 좋겠다. 물론 말투는어느정도 티격태격 하면서. 꽁냥한 느낌보다는 편안하고 의지가 되는 그런 느낌에 가까웠으면 좋겠다.

     

    시오넬과 예리엘은 둘다 겪은 아픔도 비슷하고 성격도 은근 닮아있으니까, 적어도 같이 함께하는 동안에는 슬픈 기억으로 회환에 젖는 일도, 이명과 환청으로 고통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10. #시온리엘 #연인이지만 #본투비 #혐관이잖아요

    근데 시온리엘은 연인이지만 본래 혐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고 나도 혐관썰 너무 좋아해서..

    주변에 귀족들이 예리엘 견제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사실 예리엘이 머무르는 공간이 왕족/귀족 등의 사교자리이자 정치판이 오가는 그런 자리라고 생각하고 예리엘은 왕족도, 귀족도 아니잖아. 다만 실력이 좋은 마법사이기에 시오넬 곁에서 자주 머무르는 그런 마법사고 소문도 금방 퍼지겠지. 시녀로 들어왔는데 알고보니 마법사였더라 이런 식으로. 정작 예리엘은 그런 소문 따위에 신경 쓰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신경 쓸만큼 한가한 사람은 아님.

     

    그래서 견제도 은은하게 받을 것 같은데, 예를 들면 귀족 자제분들이 예리엘 보고

    "마법사님, 혹시 차 한잔 하면서 잠시 이야기 가능할까요?"

     

    라고 초대할 것 같음. 예리엘은 처음에 귀족들이 부르는 자리라 거절하려고 했는데 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여차하면 잠깐 마법을 이용해 귀족들의 기억을 캐내고 약점을 잡을 수 있다 라는 남다른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진게 예리엘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굳이 거절하진 않고 참여했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나올 것 같은데.

     

    아무튼 사람들이 예리엘에게 귀족영애 화법처럼 돌려서 말하는데 결론만 놓고보면 근본도 없으면서 왕자에게 붙어있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라는 식으로 예리엘에게 견제하고 까면 예리엘이 그 사람들에게

     

    "네. 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라고 말할 것 같다. 귀족들이 역시 이해가 빠르다고 주제를 잘 파악해라 라는 식으로 또 돌려서 그들만의 화법으로 이야기 하면 예리엘이 벌레보듯 물음표 백만개 띄우면서 말할 것 같음.

     

    물론 예전 같았으면 이 자리에서

    "저 말고 왕자님 말하는 겁니다. 저는 원래 대단한 사람이고요. 죽고싶습니까."

    라고 말하려다가 되려 이들에게 씹고 뜯고 이러는거 역겨워서 싫으니 차라리 한다는 말이

     

    "저 말고 당신들 말하는 겁니다. 저는 원래 대단한 사람입니다. 죽고싶습니까."

    라고 말하고 귀족들한테 욕할 듯. 귀족이 욕하면서 기품 다 버리고 나서면 마법진 바로 펼쳐서 협박하고 싸우는거 보고싶다. 이상하게 구설수가 오를 것 같긴한데 시오넬이랑 외적으로 엮이면서 까이는게 아니니까. 결과만 좋으면 오케이 라고 말하는 예리엘일듯.

    .. 이렇게 보니까 사랑하면 닮는다던데 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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